다운증후군 환자, 다운 환자, 다운아. 암 환자. 우리가 당연시하며 쓰고 있는 이 말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유전상담 대학원 첫 수업 시간에 알게 되었다. 뭔가 대단한 것을 배울 것이라 기대했던 나는, 유전상담학 첫 수업 시간에 “언어의 잘못된 사용“을 배우게 된 것이 왠지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교수님들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언어가 우리의 삶을 규정한다고 생각한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이름을 갖게 되면, 그 이름으로 불리며 그 이름에 맞게 쓰이고 살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인다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유전상담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했을 때 나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다. 동양인이어서 어려 보인다는 편견에다 20대의 경험 없음이 환자들을 상담할 때 고스란히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라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자신감도 떨어져 어려 보이는 게 싫었던 적이 그때 말고 또있을까 싶다.(절대 어려 보이는 얼굴이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며 내 사업을 시작하고, 또 결혼도 하고 아이 둘을 낳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