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고지방 보양식 과포화콜레스테롤 생성…초기 소화불량 증상 호소

무더위로 기력이 약해지는 여름철 몸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체력 소모가 많거나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여름철 보양식은 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양식이라고 무턱대고 과식하면 담석을 유발하고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담당은 쓸개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을 보관하는 곳이다. 담즙은 담낭에 보관돼 있다가 담낭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면서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비정상적으로 농축돼 담석이 만들어진다.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아 원활한 담즙 이동을 방해하면 담낭에 염증이 생긴다. 담낭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담석으로 생기는 급성 담낭염은 대부분 날이 덥고 고지방고단백 보양식을 찾는 여름에 많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급성 담낭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9,724명이었다. 이는 201522,783명보다 3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월별 급성 담낭염 환자 수를 보면 환자가 가장 적었던 32,954명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해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는 7월에 3,847명으로 그해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담낭염은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기름진 고기 위주의 고지방 식단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린다. 과포화된 콜레스테롤이 담즙 내에서 침전되면서 결정성 구조물인 담석이 만들어진다. 이 담석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담즙이 보관된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즐겨 먹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장어구이 등은 대표적인 고지방고단백 식품이다. 적당량을 먹으면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되지만 단기간 많은 양을 먹으면 담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담낭이나 담낭관에 담석이 생기면 식후 더부룩한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한다.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석은 시간이 지날수록 담낭을 더 자극하고 우상복부에서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오한과 발열구역구토가 동반하기도 한다.

통증이 동반된 담낭염은 대게 수술로 치료한다. 담낭은 담즙을 직접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분비하기 때문에 절제해내도 소화 기능에 큰 문제는 없다. 특히 염증이 발생한 담낭은 담낭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담낭을 완전히 절제하는 담낭 절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복강경 수술을 한다. 수술 부위에 1가량의 구멍을 내어 복부 내부를 관찰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개복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여름철 보양식은 몸의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필요 이상 섭취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검사를 통해 담석담낭염이 발견되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