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관하여/844쪽/비잉/28,000원

한국은 고령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의 고령인구비율은 201914.9%이다. 1999년에는 6.9%로 사실상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에 도달했다. 현실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노년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노인의학의 권위자이자 푸시카트 문학상 최종 후보로 네 번이나 오를 만큼 실력 있는 작가인 루이즈 애런슨 교수는 이 책에 자신의 경험과 미국의 노인의학의 발전사를 토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노년의 삶을 담았다.

오늘날 사회를 보면 노령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만큼 노인환자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한 의학이 인류 수명을 늘려주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둠도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저자는 노인으로 산다는 것, 바람직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말한다.

저자는 오늘날 사회가 갖고 있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사지가 멀쩡한 왕년의 유명인사도 늙으면 결국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가 되기 십상이라고 표현한다. 그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투명인간이 되는 비극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투명인간 처지에 놓인 노인은 얼마나 두렵겠는가. 저자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그들이 받는 차별적 대우를 자신이 실제 담당한 환자들의 사례와 노인의학 발전사 속의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의학에서도 노인들은 소외받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맞춤의학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지만 정작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누군가의 건강복지생활유지보호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Care) 것보다 단순히 질병과 치료법에만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나이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는커녕 천편일률적인 처방이 이루어진다.

임상 실험 결과에서 매우 효능 좋은 신약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약은 노인들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임상 실험 결과에서 노인들은 배제돼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 의학이 가져온 커다란 혜택만큼 반대급부로 나타난 어둠에 대해 여러 실증 사례와 자료를 통해 알려준다.

우리는 나이 들어간다. 그리고 반평생을 자비의 결정체인 듯 보이다가도 돌연 독선의 끝판왕이 되는 양면적인 현대 의학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개인과 사회 양쪽으로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 루이즈 애런슨(Louise Aronson)

노인의학전문의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의과대학의 교수다. 하버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워런윌슨칼리지(Warren Wilson College) 예술학 석사 과정(MFA)을 이수했다. 아놀드 P. 골드 재단이 수여하는 인본주의 교수상과 올해의 캘리포니아 홈케어의사 상, 미국 노인의학학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현역 임상교육자 상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을 통해 다방면에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애런슨은 맥도웰(MacDowell) 콜로니 펠로십을 수상했고, 푸시카트 문학상 최종후보로 네 차례 지목됐다. <뉴욕타임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랜싯(Lancet)> <벨뷰리터러리리뷰(Bellevue Literary Review)> 등 다양한 매체에 논문과 기사를 꾸준히 싣고 있다. 대표 저서로 의료차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환자들의 이야기(A History of the Present Illnes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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